얼음을 넣었더니 우유가 됐습니다. 서서히 흰 빛깔의 술이 우유빛처럼 변하는 신기한 현상. 바로 그리스의 유명한 전통주라는 '우조(Ouzo)'인데, 물과 결합되면 이렇게 변한다고 합니다.

풋풋한 동네 대표가 그리스 가족여행을 갔다가 사 온 술인데, 냄새가 아주 강렬해 마시지 않고 보관했다가, 가지고 온 것입니다. 사실은 요리 레시피와 관련된 사진촬영을 하려고 가져온 장식품과 함께 따라온 것입니다.


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이 그려진 작은 종과 함께 온 이 신기한 술을 한번 마셔보기로 했습니다. 이 고대의 모습이 풍기는 신전과 정겨운 알파벳 문자(그리스 문자인지?)가 이국적인 뉘앙스로 다가옵니다.



이 우조 브랜드 SANS RIVAL(우리 소주 브랜드 참이슬처럼 우조는 일반명사)는 1905년에 처음 설립돼 생산된 술이라고 합니다. 게다가 1915년 샌프란시스코 세계박람회에서 금상(Gold-prized)을 받았다고 합니다. 유명하다는 것인데, 우리의 소주와도 같이 대중적 '국민술'이니만큼 그리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한두 번씩 다 들어봤을 것입니다.  


얼음을 톡 집어넣으니 순식간에 색이 변합니다. 동영상으로 봐도 멋지지만 사진으로 찍어도 볼만 하네요.  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. 궁금해서 재료가 무얼까 찾아봤더니 포도를 주원료로 허브류를 비롯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재료들이 들어가 증류한 술이라고 합니다.

포도를 제외한 10여 가지의 재료 중 하나 또는 몇 가지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질 터인데 알 길이 별로 없습니다. 누가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!


정말 무지하게 강렬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, 민트인지 박하인지 모를 향수왇 같은 냄새가 강했습니다. 왠만한 사람은 처음 이 술 냄새를 맡으면 감히 먹을 엄두가 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.

한 모금 살짝 입을 댔더니 알콜 46도의 도수가 오히려 느끼지지 않을 정도로 향기가 독특합니다. 풋풋한 동네 식구들에게 한 잔씩 권했더니 다 도망가고 난리입니다. 이 술에 적응하려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. 러시아 보드카는 정말 양반입니다. 중국 바이쥬(白酒)가 감히 상대가 안될 정도로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는 이 우조.


그러나,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신전 앞에서 고대 그리스를 떠올리며 서 있게 된다면 아마도 이 술의 향취가 목마름을 달려줄 지도 모르겠습니다. 개인적으로 그리스, 이집트, 터키 3개국을 묶어서 여행을 가고 싶답니다. 유럽, 아프리카, 아시아 3대륙을 한꺼번에 밟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. 그럴 기회가 오면 꼭 그리스에서는 이 우조를 멋지게 마셔 보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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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9/10/09 06:52
    댓글 주소 수정/삭제 댓글
    참 신기하고 재밌는 술 이군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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